사주와 삶의 기회

 사주가 좋다는 것은 곧 환경이 좋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사주는 좋은데 현재의 삶이 초라하다고 느껴진다면, 그 사람은 이미 40대나 50대가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생에서 50대까지 살아간다는 것은, 운명적으로 세 번의 기회를 받을 수 있는 환경 속에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에게는 인생의 흐름 속에서 세 번의 중요한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 첫 번째는 21세까지 찾아옵니다. 만약 두 번째 기회까지만 받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면, 첫 번째 기회만 받고 간 사람보다는 못하지만, 다음 생에서 더 나은 조건을 가지고 태어나게 됩니다. 이것이 윤회의 원리입니다. 
 
세 번째 기회까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삶을 잘못 살아가게 된다면, 자신의 인생은 거름처럼 흩어져버리고, 결국 많은 한을 남기게 됩니다. 그 한이 많아지면 윤회하는 시기도 늦어지게 됩니다. 
 
만약 사주에 세 번의 기회가 모두 좋게 주어지고, 초년부터 넉넉한 환경에서 사회에 진출했다면, 그 사람은 자칫 자만심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자연은 마치 부모의 마음처럼 그 조건을 거두어 가게 됩니다. 이는 공부하라고 조건을 거두는 것이며, 이 사람이 다음 운도 좋고 공부가 잘 이루어지면, 다시 그 조건을 돌려주게 됩니다. 이때는 먼저 30% 정도만 주고, 이후에 잘해 나가면 두 번에 나누어 남은 것을 채워줍니다. 
 
하지만 두 번째 좋은 시기가 왔을 때, 공부가 되어 있지 않다면 그 환경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세 번째 시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노력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사주를 타고났어도 그것을 온전히 누릴 수 없습니다. 
 
사주가 좋은 사람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환경에 처하더라도, 신체적으로 큰 장애를 겪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큰 공부를 시켜야 할 사람에게는 때때로 강하게 시련이 오기도 합니다. 기운이 큰 사람은 굳이 사주를 보러 가지 않아도, 어디선가 듣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바탕으로 참고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살아가다 보면 결국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큰일을 할 사람이나 큰일을 맞을 사람은, 어릴 적부터 이미 알게 모르게 길이 열려 있고, 어떤 식으로든 들은 바가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소홀히 여기고 살아가면, 결국 자기 자신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게 되고, 아무리 사주가 좋아도 삶이 초라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타고난 사주가 있지만, 그것만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하며, 그 과정에서 올바른 방향을 알려줄 멘토가 없으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는 공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것이 곧 ‘사람 공부’입니다. 
 
다른 모든 것은 방편일 뿐, 결국 우리는 사람 공부를 했어야 했습니다. 바르게 살아가려면 인연 공부도 함께 해야 합니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올바르게 쓰지 못하면 스스로 답답해 미칠 지경이 되고 맙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제대로 쓰지 못하면, 오히려 그것을 지키느라 더 큰 고통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사주가 좋다고 해서 나태하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사주가 좋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은, 오히려 더 큰 공부를 통해 그 힘을 키우려는 과정입니다. 좋은 사주 또한 그 환경을 잘 다듬어 제대로 활용할 때 진짜 좋은 것이 됩니다. 
 
결국 사주는 좋고 나쁨의 절대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좋다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은 결국 각자의 잣대와 논리에 따른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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