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와 인연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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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주를 보고 궁합을 본다고 할 때, 삼합이 맞는다고 하는 이유는 우리가 동물의 근성을 지닌 육신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2지지가 존재하며, 이는 인간의 육신이 동물의 속성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사주 또한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는 민족이기에 사주 명리학이 잘 맞아떨어지는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동물의 육신을 쓰고 이 세상에 온 만큼, 12지지 중 삼합 관계가 잘 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삼합이란 먹이사슬처럼 얽혀 있거나 다투는 관계인 상충이 아닌, 서로를 편안히 바라보는 관계입니다. 마치 소 닭 보듯 아무 일 없이 조화롭게 지내는 것이 바로 삼합의 조화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빚의 고리'로 인해 인연법을 따르게 됩니다. 전생에서 맺은 인연의 빚으로 인해 현생의 인연이 결정되며, 우리가 처음 지상에 올 때도 바로 이 빚의 고리를 통해 인연이 정해지는 것입니다. 이 인연법 가운데 가장 큰 빚을 지고 있는 관계는 바로 부모와 자식 사이입니다. 가장 많은 빚을 진 존재가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와 자식은 가까운 인연으로 만나게 되고, 서로를 위해 살아야 그 빚이 갚아지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부모와 자식은 원수 중의 원수일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인연일수록 전생에서 맺은 인연의 무게가 크기 때문에 원수지간으로 만나는 것이며, 그러한 관계가 오히려 잘 만난 인연입니다. 자식, 형제, 가족이야말로 서로에게 가장 큰 빚을 진 관계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빚을 받기 위해 인연법에 따라 이 세상에 온 것입니다.
부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가장 가까운 인연이 되어 하나의 씨앗을 만드는 관계가 됩니다. 부부가 서로 잘 살아간다는 것은, 상대방이 부족한 부분을 자신이 채워주고 감싸며 그 빚을 갚아가는 과정이라는 원리를 알고, 서로에게 상생함으로써 빚을 갚아가는 것입니다.
이 빚의 인연은 ‘3:7의 법칙’에 따라 윗사람이 70%, 아랫사람이 30%의 빚을 지고 있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70%의 빚을 먼저 바르게 갚으면, 자식이 30%의 빚을 자연스럽게 갚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효도입니다. 그래서 부모가 자식에게 끌려다니거나 쩔쩔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가 갚아야 할 몫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원리를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주자연의 법칙은 기운으로 스스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신의 빚을 바르게 갚으면 자식은 바르게 성장하게 되고, 세상을 올바르게 분별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 결과 자식의 삶이 빛나고, 이것이 다시 부모의 공덕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자식이 빛나고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기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부모의 마음은 행복해지고 이 자체가 효도의 완성입니다. 이처럼 서로에게 빚을 갚음으로써 마음이 가벼워지고, 미련도 한도 없이 육신을 벗게 됩니다. 그리하여 맑은 영혼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천도(遷度)입니다.
천도란 죽은 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바르게 살아가면서 육신을 벗을 때 가볍고 맑은 상태로 올라가는 것이 진정한 천도입니다. 죽은 뒤에 돈을 써서 비는 것으로 천도가 이루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서 조금이라도 더 깨닫고, 더 노력하고, 더 공덕을 쌓음으로써 조상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진짜 천도입니다.
지금 시대에는 궁합을 정확히 볼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누구에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말이 다르고, 후천시대가 되면서 점괘도 잘 맞지 않게 됩니다. 사주도 정확하지 않고, 반풍수들이 많아져서 제대로 내려주는 영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궁합을 볼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념’이 같은지를 봐야 하는 시대입니다. 이념이 없거나 이념이 맞지 않는 사람과 만나게 되면, 그 만남은 100%의 확률로 끝내 헤어지게 됩니다. 지식인은 이념이 없으면 지식인이 아닙니다. 지식인이 이념 없이 배필을 만나게 되면,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다투고 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성에게 있어 가장 멋진 남성은 훌륭한 이념을 가진 사람입니다. 사람은 처음 만날 때 상대의 오행을 보고, 차 한 잔 나누며 대화를 나눌 때 이념이 있고, 세상을 올바로 보는 분별력과 논리적인 설명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과 함께할 때 비로소 미래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날은 정법의 시대이며, 지식사회입니다. 이념이 없는 만남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념이라는 것이 거창한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맞는, 두 사람만의 이념이 있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사주나 궁합을 먼저 보지 말고, 서로 말이 잘 통하는지, 어떤 삶을 함께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진지하게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토대 없이 만남을 이어간다면, 최소한 3년은 함께 공부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노력한 뒤에 결혼을 해야 합니다.
자연의 법칙에 맞지 않는 만남은 반드시 어그러지고 결국 헤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정법이며, 이제 홍익인간의 길을 가는 이들에게 적용되는 우주의 법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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