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의 가르침과 삶의 길

 부처께서 그토록 위대한 능력을 지니셨던 이유는, 당신 앞에 온 모든 사람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또한 그 마음을 배웠어야 마땅합니다. 

 성인이신 부처님과 예수님에게도 고뇌 속에서 길을 헤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두 분 모두 헤아릴 수 없는 고행의 시간을 보내며 세상의 이치를 두루 살피셨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와 그 깨달음을 펼치셨습니다. 본래부터 능력을 가지고 계셨던 것이 아니라,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와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행위 속에서 비로소 위대한 능력이 발현된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진정한 실력은 수행의 과정 중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수행의 시간이란 혹독한 고행을 견디며 오롯이 자신의 공부에 매진하는 기간입니다. 
 
우리 국민들 역시 그러했습니다. 과거 전쟁으로 나라가 어려웠을 때,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힘겨운 환경과 맞서 싸우며 혹독한 고행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소질을 가지고 서로 다른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고행의 시간 속에서는 결코 능력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그 길고 길었던 고행이 끝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고행이 끝나면 비로소 사람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이때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잠재된 자신의 능력이 드러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합니다. 만약 상대를 통해 이득을 얻으려는 마음을 앞세운다면 능력은 결코 발현되지 않습니다. 오직 상대를 아끼고 사랑으로 대할 때, 진정한 능력이 샘솟는 법입니다. 
 
수행하는 이들은 마땅히 자연의 원리와 법칙을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이 나라가 한때 폐허가 되고 가난을 겪었던 것은, 우리에게 고행길을 열어주어 스스로를 닦는 수행의 기회로 삼게 하려 함이었습니다. 자연은 우리 각자에게 고유한 소질과 인류의 문물을 아낌없이 전해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고행하고 수행하며 지식을 갖추고 스스로의 질량을 키우도록 이끌었습니다. 
 
부처님과 예수님 또한 자신이 살던 고장을 떠나 기나긴 고행 속에서 무한한 경험을 쌓으셨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바로 자신의 에너지 질량을 키우는 단계입니다.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정보는 내면으로 들어와 에너지 질량을 성장시킵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은 것을 보고 들어도 오직 돈을 버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면, 돈에 관련된 한 가지 외에 다른 소중한 가르침은 결코 흡수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훗날 더 큰 힘을 발휘해야 할 때 그러지 못하는 것입니다. 
 
돈이 없어 돈을 벌기 위해 나선 길에서 만나는 환경, 몸이 아파 낫고자 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환경, 스스로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무언가를 찾아 헤매며 만나는 환경. 이 모든 것은 자연이 우리에게 필요한 가르침을 주기 위한 방편으로, 때로는 아픔과 어려움, 힘듦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처럼 자연은 우리에게 소중한 인연법을 만나게 해주지만, 우리가 기초적인 공부가 되어 있지 않으면 주어진 가르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여 정작 자신의 힘을 기르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가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이유는 앞으로도 삶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배움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에게 오는 모든 환경을 바르게 흡수하여 내면의 질량을 키워나가지 못한다면, 하늘이 돕는다 해도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자신의 질량을 온전히 키워 어떤 일이든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홍익인간이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만물의 영장이 되는 길입니다. 자신 앞에 펼쳐진 일들을 능히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지도자입니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의 크기가 곧 나의 지도력의 크기가 됩니다. 
 
힘으로 군림하는 지도자의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자가 곧 지도자가 되는 시대입니다. 여기서 지도자는 대통령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지도자가 아닌, 나라를 관리하는 관리자입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관리자들이 나라를 잘 관리하도록 바르게 이끌어주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해결할 수 있는 지혜의 눈을 떠야 합니다. 
 
우리 인간은 대자연을 이루는 원소이자, 저마다 고유한 빛을 지닌 별과 같은 존재입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만이 그 별은 찬란하게 빛날 수 있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빛나거나 발전하는 일은 자연의 법칙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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